[서울 용산 효창공원, 청파동, 숙명여대, 만리동 맛집 / 기사식당] 묵은지와 불고기의 최상급 하모니 - 일신기사식당
오늘은 효창공원 청파동 숙명여대 일신 기사식당을 설명할거야....
효창공원 최정상쯤 있는 일신기사식당은 정말 숨겨져있는 기사식당 맛집이야...
기사식당 유명한 곳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지만 여기는 거기보다 더한 집인데 잘 안알려져있지..
그건 이곳이 살짝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
지하철역은 거리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실 여기가 도심에 있었다면 훨씬 더 잘될 집이란건 확실해....
기사식당은 맛있다는 법칙을 어김없이 지키는 집!!
밖에서 보면 안이 잘안보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여기는 식당 이름대로 기사 식당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것 같아.. 식당앞에 보면 택시가 많이 주차되어있거든..
골드 색상의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식당은 오랜 세월을 버텨온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
건물 외관은 소박하지만 간판에 새겨진 '일신기사식당'이라는 글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맛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듯해.
식당 앞에는 항상 택시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어서 진짜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해주지.
이런 곳이 바로 진짜 숨은 집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어.
그리고 이동네가 참 뭐낙 편안한 안정감을 주더라..
지대도 높아서 서울시내가 공원 나무사이로 좀 내려다 보이기도하고..
조용히 열고들어가면 혼자 식사를 하시는 기사님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
진짜 집중해서 드시고 계시거든.. 그리고 테이블 말고 방에는 2명이상이 온사람들도 있고...
내부는 테이블 좌석과 좌식 좌석으로 나뉘어있어..
굉장히 오래된 식당이라는 느낌이 한번에 들지...
정면에 주방에 있고 안에는 기름난로가 있어..
거기서는 뜨거운 보리차 주전자가 놓여있고 그냥 뜨거운 물을 먹고 싶으면 따라 먹어도 돼..
식당 내부는 80~9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어.
낡은 목재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바닥에 앉는 좌식 공간까지 옛날 방식 그대로야.
특히 눈에 띄는 건 기름난로 위에 올려진 커다란 보리차 주전자인데,
기름난로여서 겨울에는 이게 식당 전체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도 해.
혼자 식사하는 기사님들이 음식에 완전히 몰입해서 드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면서 뭔가 뭉클하거든..
그 모습만 봐도 이 집이 뭔가 소중하면서 또 음식이 맛있어야 할 의무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일단 메뉴는 딱 5개야.
불고기 백반 12,000원
갈치조림 12,000원
삼(반)계탕 10,000원
비빔밥 8,000원
순두부찌개 8,000원
나머진 음료와 주류야...
근데 여기 대표메뉴는 불고기 백반이야...
나는 불고기 백반과 순두부찌개를 주문해...
메뉴판은 정말 간결해서 선택의 고민이 필요 없어.
불고기 백반, 갈치조림, 삼계탕, 비빔밥, 순두부찌개 단 5가지 메뉴만 있어.
이런 식당이 가장 믿음직스러운 법이지.
몇 안 되는 메뉴에 모든 정성을 쏟는 진짜 맛집의 특징이니까.
가격도 무척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아.
손님들 대부분이 불고기 백반을 먹는 걸 보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뭔지 한눈에 알 수 있겠지?
상추와 쌈장이 나오고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 놓인 반찬통에서 반찬을 먹을만큼 옮겨 담아..
나물과 파래, 그리고 깍두기와 배추김치야...
깍두기와 김치는 정말 완전 묵은 김치야... 진짜 잘 삭힌 김치.. 근데 엄청 맛있다 이거..
그리고 이 배추김치는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니까 잘 기억하라구...
이 집의 반찬은 따로 가져다주는게 아니라
셀프 스타일로 테이블에 놓인 공용 반찬통에서 직접 덜어먹는 방식이야.
파래, 고구마순 나물(?), 그리고 무엇보다 완벽하게 숙성된 묵은지와 깍두기가 정말 일품이지.
특히 배추김치는 불고기와 함께 먹을 때 핵심 역할을 하니 넉넉히 담아두는 게 좋아.
요즘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진짜 시골식 반찬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져.
일단 기다리면 순두부찌개가 나와.. 여기 메뉴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괜찮아..
근데 먹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질거야.. 맛대비 너무 싼거 아냐? 이렇게 말이지...
일단 순두부 찌개는 자극적이거나 짜거나 한 맛이 아니고 순한 시골식 찌개라고 생각하면 돼..
그냥 밥에 살짝 올려서 술술 넘어가는 순두부찌개...
빨갛고 자극적인 순두부찌개를 생각한다면 요건 아니야..
그냥 순한순두부찌개의 보통 이상의 맛이야....
묵은 깍두기랑 순두부찌개가 잘어울려...
정확하진 않은데 고구마순 같은 나물과도 잘어울리고..
반찬맛도 4가지모두 훌륭해... 시골의 맛이라고 해야할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한 맛이야.
요즘 흔한 빨갛고 자극적인 순두부찌개가 아니라 담백하고 순한 맛의 정통 순두부찌개지.
얼른 다음 메뉴인 불고기 백반이 나오길 기다려..
주방들어가는 문에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빨간색글씨가 인상적이야..
관계자외에 누가 들어간적있나봐..
저렇게 크게 붙여 놓은 거 보니...
살짝 먹다보면 이제 오늘의 메인메뉴인 불고기 백반이 나와..
오래된 냉면집 같은데 가보면 황색 또는 금색의 불판에 불고기를 올려서 옆에 국물과 같이 떠먹자나..
그런거 비슷한 모양새인데 스테인레스 불판에 잘 재워진 불고기가 가득올려있어...
사실 이거 다 잘 익기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자나...
그래서 순두부찌개 같은 메인 메뉴 전에 먹을게 필요한거야...
여기서 중요한거 국물이 자작 하거든?
거기에 반찬통을 열고 아까 배추김치를 삥둘러서 잘 넣어줘... 이게 중요한 포인트야...
대망의 불고기 백반이 등장하는 순간, 식당 안의 모든 시선이 여기로 집중되는 것 같아.
너 이제 곧 맛있는 거 먹을거야.. 설레지 이런눈빛 ㅋㅋ
반짝이는 스테인레스 불판에 양념이 잘 배인 불고기가 큼직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압권이야.
불고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기대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자작한 국물에 아까 담아둔 묵은지를 둘러서 함께 끓이는 것!
이게 일신기사식당만의 비법이야.
끓으면서 국물이 주황색으로 변하면서 더 맛있는 냄새가 나면서 끓기 시작하지..
아 진짜 식욕을 자극하는 비쥬얼과 냄새야...
살짝 국물을 떠먹어봐.. 아직 더 끓여야돼..
옆테이블에서 진짜 집중해서 먹고들 계시거든 엄청맛있게 그냥도 먹었다가
상추에도 싸먹었다가 그냥도 먹었다가 국물도 떠먹었다가 아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먹을거지만 이미 먹고 있는 그들의 맛세포가...
일단 거기는 국물이 살짝 쫄아들어서 진국이 되었거든 고기도 잘익고..
아 이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지만 설레어..
나만 그래?
옆 테이블의 손님들이 불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진지하게 집중해서 드시는 게 인상적이야.
그들의 표정만 봐도 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 수 있지.
3분 정도 시간이 흘러..
고기가 안익은 부위없이 전체적으로 다 익으면서...
국물을 떠먹어봐.. 오호라~ 너무 맛있쟈냐... 숟가락이 바빠져..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젓가락도바빠져 나물이랑 밥이랑 먹고 고기를 집어서 상추랑 마늘이랑 싸먹어야하거든..
이게 살짝 국물을 머금은 거지만 웬걸 싸먹으면 더 맛있어... 아진짜 맛있다..지금 다시 쓰면서도 너무 있는 생각이 들어..
가끔 김치를 같이 안넣어서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꼭 넣어 먹길 바래.. 김치 못먹지 않으면 .. 맛이 달라져...
드디어 충분히 익은 불고기를 한입 떠먹는 순간, 그 맛의 깊이에 완전히 압도돼.
연한 소고기의 육즙과 묵은지의 깊은 감칠맛, 그리고 단짠의 완벽한 조화가 입안을 가득 채워.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방법도 좋지만, 국물까지 함께 떠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야.
숟가락과 젓가락을 번갈아 사용하며 고기, 김치, 국물, 밥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돼.
이게 살짝 국물이 더 있는 돼지 두루치기 같으면서 불고기 같으면서 또 김치찌개같은 오묘한 맛이 나니까 꼭 먹어봐...
이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게 축복처럼 느껴져... 여기는 정말 찐 맛집이야... 알려주기 싫은...
국물이 살짝 머금은 고기를 상추와 마늘과 함께 싸먹어도 정말 맛이있어..
먹다가 이런생각이 든다고..
나 혼자 언제 와서 2인분 다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
혼자 드시는 분들 보면 무슨 먹는거 장인처럼 굉장히 집중해서 드시거든..
고독한 미식가 처럼.. 너무 진지해..
덩달아 나도 진지해.. 여긴 진짜 음식 그거 하나만에 몰입해서 먹을 수 있는 맛이야... 너무좋아.....
한입 먹을 때마다 이 맛의 비밀이 뭘까 고민하게 돼.
묵은지와 불고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이 맛은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조화야.
이런 맛을 이런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
혼자 오신 손님들이 정말 장인처럼 집중해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돼.
이런 맛이라면 혼자서도 2인분 해서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
이렇게 또 아쉬운 한끼가 끝나...
[위치]
도로명 주소 :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18 리챠드빌딩
지번 주소 : 서울 용산구 청파동2가 1-146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서 931m
숙대후문에서 50m
주차는 가게 앞이나.. 사장님께 여쭤보면 어디 대라고 알려주셔..
[영업시간]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
06:30 - 20:20
일요일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주변에는 효창 공원이 있어.. 밥먹고 산책해도 되고...
숙대나 서울역, 마포가 멀지 않아서 밥먹고 걸어내려가도돼...
주변에 슬슬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으니까 잘 둘러보면 괜찮은 동네 카페들이 많을거야.....
주변에 만리시장도 있으니 분식을 먹어도 되고...
식당 위치는 효창공원 가까이에 있어서 식사 후 산책하기 정말 좋아.
효창공원앞역에서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거리인데, 숙명여대 후문에서는 불과 50m 거리라 찾기 쉬울거야..
맛 몰입도 : 98점
재방문의사 : 100%
추천 방문주기 : 일주일에 한번
묵은지와 불고기의 찰떡궁합
기사식당 중 최고의 집!
언제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효창공원 일신기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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