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김치찌개 맛집 - 광화문집 방문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 김치찌개의 진심 '광화문집'

낡은 다락방에서 만나는 정겨운 한식의 맛

광화문역 근처,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의 작은 노포 광화문집. 밖에서 보면 문이 닫혀 있어 영업 중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이곳은 서울 중심부의 정겨운 김치찌개 맛집으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에 단순한 간판,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와 낡은 느낌의 문. 하지만 문을 열면 작고 아늑한 1층, 그리고 비밀 공간 같은 2층 다락방이 펼쳐집니다. 점심 피크 시간을 피해 12시 45분쯤 가면 여유롭게 식사가 가능합니다.

고민이 적은 단순한 메뉴판이 오히려 집중도를 높여주는 구조. 제육, 김치찌개, 계란말이, 생두부 등 몇 가지 메뉴만 제공되며 그 안에 정성과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케찹이 아닌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옛날 스타일 계란말이.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두툼한 부침 형태로 김치찌개의 매운맛을 잡아주는 고소한 균형 역할을 합니다.

돼지고기, 두부, 김치가 듬뿍 들어간 깊은 냄비의 김치찌개는 적당히 익은 김치로 자극적이지 않게 조리되어 있습니다. 끓이면 끓일수록 진국이 되는 구조이며, 국물을 밥 위에 얹거나 말아먹어도 좋습니다.

무생채, 배추김치, 콩나물, 물김치가 소박하게 담긴 흰 그릇에 제공되며 참기름향 은은한 콩나물, 시원한 물김치가 식사를 한층 개운하게 해줍니다. 정성 가득한 반찬과 슴슴한 찌개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맛 몰입도: 93점

재방문의사: 100%